서울 가운데에 개나리 산이 있다.
성동구에 속해 있는데 정식 명칭은 응봉산이다.
보통 때는 그냥 지나치는 작은 야산이지만 봄만 되면 이 산은 서울 시민들의 시선을 끈다.
온 산이 오직 개나리 나무로만 되어있어 봄이 되어 샛노란 단장을 하면 그 화사한 색깔로 여러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이 산을 찾았다.
지하철 응봉역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 걸으면 이 산에 오를 수 있다.
높이래야 얼마 되지 않는 작은 산이지만 지금 이 때는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 시내의 조망도 좋다.
개나리를 만끽하며 봄의 정취를 즐기는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이 산 옆으로는 한강과 청계천이 흐르고 있다.
사진은 한강과 합류하기 직전의 청계천이다.보기와는 달리 가까이 가면 악취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 검은 탁류이다.
그 속에서도 오리류들은 먹이를 찾고 있고, 사람들은 낚싯대를 던지고 있었다.
개나리는 우리 나라가 원산지라고 한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이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가는 우리 모두의 꽃이다.
귀족풍이 아닌 서민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더욱 좋다.
개나리는 소박한 시골 처녀같은 꽃이다.
노란 저고리를 입은 어린 시절의 옆 집 동무가 생각날 법하다.
개나리는 그 선명한 노란 색깔로 한국의 봄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노랑은 희망과 애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세상은 어지럽고 사람들의 삶은 힘들다는데, 저 활짝 핀 개나리처럼 희망과 사랑이 가득 가득우리마음에 찾아온다면 좋겠다.
그런데외국인들이 한국에 처음 와서 받는 강한 인상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파란 가을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봄의 노란 개나리꽃이라고 한다.
묘하게도 총선을 앞둔 대표적인 두 정당의 상징 색깔이 각각 파란색과 노란색이다.
봄에 선거를 치르니 과연 노란색이 우세하게 될까? 결과가 어떻게 될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