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산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다

샌. 2003. 11. 13. 17:26

새벽첫차를타고내려오신어머님께서
그만가자.
이젠그만가자
다그만두고
이제,그만가자하신다.

단식서른여덟날



<천성산 홈페이지에서, http://cheonsung.com>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반대하는 지율 스님 단식이 오늘로 41일째입니다.

천성산은 경남 양산에 있는 산세는 크지 않으나 수려한 경관으로 경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설화도 있는 이 산에는 고산 습지와 함께 희귀식물과 동물들의 보고라고 합니다.
지금 정부는 이 산을 관통하는 고속철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오직 개발과 편리와 경제성의 논리만이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미미한 꽃과 동물일지라도 함께 공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산이 아프면 우리가 아프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그 고통을 짊어집니다.

출세간의 자식을 찾아온 어머니의 모습이 우리를 숙연케 합니다.

저 사진을 보며 우리 속에 들어있는 탐욕과 이기심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관심과 기도로 스님에게 힘을 보탭시다.

스님, 힘 내십시요.....

'길위의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하는 농심  (4) 2003.11.21
새벽 전화벨 소리  (3) 2003.11.20
친구가 견진 받는 날  (1) 2003.11.08
Learning to fall  (3) 2003.11.04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1) 200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