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고도 험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얼마나 많은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설 수 있을까?
그 대답을 누가 알 수 있을까?
마음을 비운다고 하면서 도리어 점점 더늘어가는 욕심들.
세월따라 내 가면은 덧칠이 더해져
자꾸만 두꺼워져 가고
이젠 희망도 사그러져라.
시간은 나를 구원할 수 없으니
몇 억 겁의 세월이 나를 요만큼 밀어왔으니...
무슨 물건인지 모르는
이 마음 하나 다스리는 것이 천하를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구나.
내가 붙들고 있는 이 허상은 무엇인가?
쓰레기더미 속에서 찾아낸 쓰레기로 쓰레기 성을 쌓아놓고 나는 싸운다.
나에게 오지 마라.
내 보물 건드리지 마.
`놓아라!`
서릿발같은 선승의 고함 소리 나를 내리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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