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머나먼 길

샌. 2003. 9. 27. 11:41
길은 멀고도 험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얼마나 많은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설 수 있을까?

그 대답을 누가 알 수 있을까?

마음을 비운다고 하면서 도리어 점점 더늘어가는 욕심들.
세월따라 내 가면은 덧칠이 더해져
자꾸만 두꺼워져 가고

이젠 희망도 사그러져라.
시간은 나를 구원할 수 없으니
몇 억 겁의 세월이 나를 요만큼 밀어왔으니...

무슨 물건인지 모르는
이 마음 하나 다스리는 것이 천하를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구나.

내가 붙들고 있는 이 허상은 무엇인가?
쓰레기더미 속에서 찾아낸 쓰레기로 쓰레기 성을 쌓아놓고 나는 싸운다.
나에게 오지 마라.
내 보물 건드리지 마.

`놓아라!`

서릿발같은 선승의 고함 소리 나를 내리치거라.

'길위의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더 데레사 어록  (0) 2003.10.14
塞翁의 지혜  (0) 2003.10.13
가을 불청객, 우울증  (0) 2003.10.11
산다는게 뭔지  (0) 2003.10.07
삼보일배 하면 기독교인 아니다  (2) 200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