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태산 등정은 안개에 싸여 산세나 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잠깐이지만 날이 개였을 때 눈에 들어온 나무 중에서 이 소나무가 제일 멋졌다. 망인송(望人松)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 나무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절벽에 홀로 우뚝 선 모습이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이 나무에도 어떤 전설이 깃들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외국인이 나무에 얽힌 전설까지 알아내는 것은 무리다. 힘든 계단길을 땀 흘리며 올라갈 때 망인송은 그 모습만으로도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