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의 나무들은 대체로 순하고 단아하다. 원주 치악산에 있는 구룡사 은행나무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단정한 매무새가 참하다. 이 나무 때문에라도 절에 들 때면 옷깃을 여미게 된다.
나무는 가지가 많이 퍼져서 사방 어디에서 보더라도 부채꼴 모양이다. 마치 공작이 활짝 날개를 편 것 같다. 안내문에는 키가 19m, 나이는 200살로 나와 있다. 여느 보호수에 비해 나이는 적지만 절 입구에서 가장 먼저 중생을 맞아주는, 부처의 마음을 닮은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