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미주 여행 - 캐나디안 로키(1)

샌. 2013. 3. 5. 08:01

 

세계의 4대 산맥이라면 아시아의 히말라야, 유럽의 알프스, 북아메리카의 로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를 들 수 있다. 몇 년 전에 히말라야의 품에 안겼고, 이번에는 로키를 찾았다. 모두투어에 그랜드 케니언과 캐나디안 로키를 연계하는 상품이 있어 아내와 함께 패키지로 다녀왔다. 8박10일의 일정이었다.

 

캐나디안 로키(Canadian Rokies)에는 4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최고봉은 3,954m의 롭슨산이다.

 

인천공항에서 에어 캐나다 편으로 10시간 가까이 걸려 동부 해안 도시인 벤쿠버에 도착했다. 밴쿠버에서 다시 국내선 항공기로 갈아타고 로키산맥을 넘어 캘거리에 닿았다. 밴쿠버에서는 비가 내렸는데 로키산맥을 넘으면서부터는 구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눈 아래로 보이는 로키의 설경에 가슴이 뛰었다. 기류가 거센지 비행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심하게 흔들렸다.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 걸렸다.

 

 

캘거리 교외 주택단지의 모습인데 아파트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겨울이어선지 첫 인상은 어둡고 칙칙했다. 땅이 넓은 캐나다지만 도시 지역은 땅이나 집값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퇴근길 교통 체증도 길게 나타났다.

 

캘거리(Calgary)는 앨버타 주에 속에 있는데 1988년에 동계 올림픽이 열린 곳이다. 앨버타 주는 석유와 목축업이 주된 산업으로 캐나다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에 든다고 한다. 그래서 지방세를 걷지 않는다. 또, 이곳 자동차는 앞에 번호판이 없는 게 특이했다. 처음에는 경찰잉 반대했지만 시행해 보고 결국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로키산맥 아래의 휴양지인 카나나스키스로 이동하여 캐나다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일행 중 일부는 보름달 아래서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맥주도 마셨지만 나는 너무 피곤하여 사양했다. 집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호텔 뒷편으로 멋진 로키의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로키 헬기 투어에 나섰다. 앞줄에 조종사와 한 명이, 뒷줄에는 네 명이 탔다. 작은 몸체의 헬리콥터는 가볍게 떠올랐다.

 

 

 

 

 

 

 

 

밑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캐나다 기차는 무척 길다. 보통 화물칸이 100대가 넘게 연결된다고 한다. 건널목에서 이런 기차를 만나면 10분 정도 기다리는 건 예사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아래에 착륙장이 보인다. 헬기 투어는 옵션으로 20분 타는데 1인당 200달러였다. 둘이서 40만 원이 넘게 들었다. 경치는 좋았지만 내려서는 사실 본전 생각이 좀 났다.

 

 

 

길에서 만난 산양 무리. 사람이나 차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길에 나타나면 차들은 정지하거나 서행을 한다.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려는 캐나다인들의 노력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인 캐나다의 겨울 풍경.

 

 

버스는 길가의 어느 집에 멈추었다. 운전기사의 별장이었는데 집에 혼자 있는 개 밥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람 좋은 이 분은 캘거리에 집이 있지만 여기서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마당에는 가끔 곰이 들어올 때도 있단다.

 

 

밴프(Banff)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매표소. 밴프는 1885년에 캐나다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고성풍의 유명한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다.

 

 

 

호텔 난방이 제대로 안 돼 너무 춥게 자서 콧물이 나오고 몸살이 찾아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캐나다에까지 와서 비실비실 할 줄이야.

 

 

 

밴프 시내의 모습. 이곳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곤돌라를 타고 설파산(Sulphur, 2,281m)에 올랐다. 곤돌라에서 내리면 정상인 샌슨스 피크(Sanson's Peak)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나온다. 아래로는 밴프 시내와 로키의 산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자유시간으로 주어진 40분이 너무 짧게 지나갔다.

 

로키는 사진으로 보는 알프스와 비슷했다. 이곳 밴프를 캐나다의 알프스라고도 부른다. 넓고 아름다우며 풍요로운 자연을 선물로 받은 이 땅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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