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아내와 남한산성을 일주하다

샌. 2013. 8. 27. 07:46

 

여름의 막바지에 아내와 성곽을 따라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았다. 수없이 남한산성을 찾았지만 아내와 일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용한 평일날 부부가 함께 길을 걷는 행복을 누렸다. 또한 아내의 체력이 많이 회복된 걸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동문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느릿느릿 한 바퀴 도는데 4시간이 걸렸다.

 

솔숲에서 쉬는데 어느 외국인이 지도를 보이며 'West Command Post'로 가는 길을 물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것이 수어장대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다. 외국인만 대하면 왜 머리가 하얘지는지 모르겠다.

 

 

뭉게구름이 키자랑을 하며 솟아올랐다. 더위의 기세도 이제 많이 누그러졌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거리기도 했다. 인생길도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법이었다. 일이 잘 풀린다고 마냥 기뻐할 일도 아니었다. 사람마다 말 못할 속사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남한산성의 여름꽃 - 닭의장풀, 수크령, 짚신나물, 물봉선, 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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