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칠조개를 벼슬 살게 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기뻐하였다.
子使 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 公冶長 3
칠조개에게 벼슬자리를 주었더니 칠조개는 자신이 없다며 사양한다. 이를 보고 공자가 기뻐했다는 기록이다. 앞 절과 합쳐서 보면 공자가 칭찬하는 사람 윤곽이 나온다. 과묵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비단 공자만이 아니라 어느 시대에나 이런 사람은 신뢰를 받는다. 큰 인물이라면 마땅히 이런 인품을 갖춰야 한다. 스승으로부터 좋은 직장을 소개받았는데, 감당할 능력이 안된다며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인품이라면 공자도 기뻐했을 게 틀림없다. 공자는 사람됨을 보기 때문이다.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잘 꾸며 상품성을 높여야 하는 현대에서 칠조개 같은 사람은 버텨내기 힘들 것이다. 큰 인물 길러내는 시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