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행복한 가정을 위한 교황의 권고

샌. 2014. 1. 6. 15:25

지난 연말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연설하며 특별히 가정의 행복을 강조했다. 교황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가족 구성원들은 다음 세 말을 자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첫째, "부탁합니다." 이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감사합니다." 이 말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떨어지는 걸 막아준다.

 

셋째, "죄송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다.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고백이다.

 

이 세 마디 말은 건강한 가정을 측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자주 하고 들을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한 가정일 것이다. 반면에 군림하고, 배려할 줄 모르고, 상대 탓만 한다면 병든 가정이다. 나 자신도 반성 되는 바가 많다. 가족에게 '부탁, 감사, 죄송'이라는 단어를 쓴 경우가 드물다. 표현에 서툰 탓도 있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교황은 또 가족 안에서 생기는 새로운 형태의 추방에 대해서 경고했다. 노인은 귀찮은 존재가 되었고 가정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늙고 병들면 국가의 복지 제도가 관리한다. 교황은 현대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수시로 경계의 발언을 하고 있다.

 

비인간적인 시대를 어떻게 인간적으로 살아내느냐, 이것이 늘 나의 화두였다. 자본주의가 독소를 뻗치지 않는 산속으로 피신해 살아가는 방법도 생각했다. 실행하기도 어렵지만 그런다고 마음이 편할 것 같지도 않다. 얽히고 섥힌 세상과 완전히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세상은 제 갈 길을 간다. 세상을 걱정하기 전에 먼저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사람 노릇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세상이 험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간단한 것을 실천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게 인생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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