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우주 관련 기사가 나면 유심히 본다. 특히 외계 생명체나 문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얼마 전에 '다이슨 스피어'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별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이슨 스피어(Dyson Sphere)는 항성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항성을 둘러싸는 구형의 초대형 구조물을 말한다. 이런 구조물이 가능하다면 에너지 문제는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에너지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우주 문명 2단계에 들어서면 행성의 부존 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하고 항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지구가 태양으로 받는 에너지는 전체 태양 복사에너지의 22억 분의 1에 불과하다. 문명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다이슨 스피어로 태양 복사에너지를 활용할 구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이슨 스피어가 있다면 항성의 복사에너지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바깥쪽으로는 적외선을 방출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별이 있다면 다이슨 스피어의 존재로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7개의 별을 다이슨 스피어의 후보로 놓고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자연 현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 별 주변을 떠다니는 암석이나 먼지 구름 탓 - 만일 다이슨 스피어로 밝혀진다면 인류보다 훨씬 더 발전한 외계 문명을 확인한 셈이어서 엄청난 발견이 될 것이다.
다이슨 스피어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예를 들면, 태양계에 다이슨 스피어를 만들자면 지구 궤도 크기로 태양을 둘러싸는 거대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구상이다. 당장 다이슨 스피어의 소재를 어디서 구하느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지구를 제외한 다른 행성을 다 파괴해서 사용해도 모자랄 것이다. 다만 엉성한 구조의 다이슨 스피어에 대해서는 미래의 인류가 고민을 할지 모른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지구 궤도에 수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그걸 태양으로 확대하면 원시적인 다이슨 스피어가 되는 것이다. 태양 에너지를 포집하면서 인간의 거주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물이 뻗어나가면 다이슨 스피어의 개념과 비슷해진다.
초고도 우주 문명이 있다면 지금 우리의 예상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처할지 모른다. 다이슨 스피어도 수준 낮은 에너지 해결책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 지력이 상상하는 방식으로 외계 문명이 발견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소박한 바람일지 모른다.
우주 과학자들은 2040년까지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외계 문명과는 별도로 단순한 형태일 망정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의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때쯤이면 토성의 위성에 우주선이 내려가서 직접 확인할 것이다. 우주망원경의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다른 항성계의 행성에서도 생명 활동을 탐지해 낼 가능성이 있다. 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면 생명 활동의 성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통일보다도 더 빨리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소식이 찾아올지 모른다.
다이슨 스피어까지는 아니어도 괜찮다. 원시 형태일 망정 외계 생명체의 발견은 인류사에 엄청난 발견이 될 것이다. 인류 의식이 한 단계 진보하는 계기가 될 대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런 발견이 앞으로 20년 안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접할 수도 있다니, 두근두근하며 기다려지는 빅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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