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둘 띄워놓고
돌아서는 보살님
댕그랑
홀로 매달린
풍경이 울었다
(140835)
부끄러울 때가 있다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가만히 자신을 토닥여주기
그래 괜찮아
누구나 실수를 하는 거지
이만하면 잘 살아내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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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얼굴을 맞대도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너의 깨진 가슴도
안아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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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앞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된 경험이
우리 생애에 몇 번이나 될까
그랜드 캐니언과 마주했을 때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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