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십자봉 등산

샌. 2015. 10. 4. 12:38

 

트레커와 십자봉에 올랐다. 십자봉은 원주와 제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985m다. 백운산과 이웃하고 있다. 이 산 아래 지인이 귀농해서 살고 있는데 재작년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 일행 중 일부가 이 산에 올랐고 나는 다음에 올라보겠다고 미루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었다.

 

운계리 산촌마을에서 시작한 길은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졌다. 급한 오르막도 별로 없으면서 솔잎을 밟는 길이 좋았다. 뒤에 처진 두 사람이 알바를 하는 바람에 나중에 정상에서 합류했다. 산길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정상부 헬기장은 억새로 덮여 있었다. 오전에는 잔뜩 흐렸다가 오후가 되면서 햇빛이 나왔다. 환한 가을 햇살 속에서 야생화가 만발한 억새밭은 한 점 오아시스 같았다.

 

십자봉은 찾는 사람이 적어선지 이정표 표시도 정확히 되어 있지 않았다. 하산길을 찾는 데도 애를 먹었다. 길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새로 만든 임도를 만났는데 여기서부터는 내려가는 산길을 찾을 수 없었다. 계곡을 따라 가다가 다행히 희미한 길을 만났는데 끊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며 험한 계곡을 헤치고 나갔다. 6시간 예상했던 산행이 9시간 가까이 걸렸다.

 

 

물매화를 만나서 그나마 힘들었던 산행의 의미가 있었다.

 

 

 

길 없는 계곡을 내려갈 때는 다리가 쓰러진 나무 둥치에 부딪쳐 잠시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몇 걸음 떼니 회복이 되었다. 무리한 등산은 삼가한다 했는데 따라가는 산행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 산행 시간: 8시간 30분(9:30~18:00)

* 산행 거리: 9km

* 산행 경로: 운계리 산촌마을 - 능선 - 만경대 - 가십자봉 - 십자봉 - 계곡(금광제련터) - 운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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