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단풍도 좋지만 하얀 자작나무 숲의 가을도 아름답다. 자작나무를 보러 강원도 인제까지 먼 길을 달렸다. 가는 길에 잠시 용문사에도 들렀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이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평일인데도 원대리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한 시간 정도 임도를 따라 오르면 인공 조림한 이 자작나무 숲에 이른다. 자작나무 하면 백두산에 갔을 때 버스로 관통해 간 자작나무 숲이 잊히지 않는다. 본 고장의 자작나무와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만하면 이국적인 느낌이 들기에 넉넉하다.
이곳은 자작나무 숲을 중심으로 네 개의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 다양한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원정임도, 1코스, 3코스, 원대임도를 돌아오는 짧은 코스를 택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2코스와 4코스를 포함하는 트레킹을 할 수도 있겠다. 대여섯 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자작나무 70만 주를 산림청에서 조림하여 관리하고 있다. 평균하면 30년생 나무들인 셈이다. 앞으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강원도에서도 자작나무의 생육 환경이 악화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색다른 볼거리와 함께 심미적인 위안을 주는 숲이다. 일자로 쭉 뻗은 흰색 줄기의 조형미가 아름답다. 바깥바람 시원하게 잘 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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