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삼삼회에서 남산 걷다

샌. 2016. 4. 23. 18:45

 

삼삼회에서 신록의 남산길을 걷다. 회장이 바뀐 뒤 모임 스타일이 달라졌다. 저녁에 만나 식사하는 대신, 오전에 만나 가벼운 걷기를 하고 점심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변했다. 나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지난 모임에서는 인왕산에 올랐고, 이번에는 남산길을 걸었다. 여섯 명이 모였다.

 

새로 나온 한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51년 만에 만났다. 시골 초등학교라 남학생 반은 하나밖에 없어 6년을 같이 보냈는데도 얼굴이나 이름이 낯설었다. 그래도 공통의 추억에 웃다 보니 금방 가까워졌다.

 

 

 

 

 

 

길 주변에는 꽃이 많아 이리저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행에 자꾸 뒤처져도 좋았다.

 

 

성곽길을 따라 팔각정에 올랐다.

 

 

팔각정에서 남산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중심부. 하필 올들어 제일 심한 황사가 찾아온 날이었다. 내리막에서는 황사 마스크를 썼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전망이 괜찮았다. 

 

 

 

 

초록 숲 터널.

 

 

들머리와 날머리는 장충당공원이었다. 이곳도 너무 깔끔하게 변해 생경했다. 넓은 공터가 있던 옛날 모습이 자꾸 연상된다. 김대중 선생이 수십 만 인파를 모아 놓고 여기서 대통령 유세 연설을 했다.

 

 

마무리는 장충동 족발집이었다. 30대까지는 이곳에 자주 왔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장충동 족발이었다. 이렇게 봄날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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