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竹山) 성지는 경기도 안성에 있다. 이곳은 1866년 병인박해부터 1871년 신미양요 때까지 스물네 명이 순교한 장소다. 처형지는 고려 때 몽고군이 진을 친 곳이라 하여 이진(夷陣)터라 불렸다. 당시 신자들 사이에서는 이진터에 끌려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고 '잊은 터'라 했다고 한다.
거의 20년 만에 죽산 성지에 들러보다. 그때는 성지가 조성되기 초창기여서 잔디만 깔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여러 시설도 많이 들어섰고 조경도 잘 되어 있다. 성지의 중심은 순교자 묘역이다. 가운데 무명 순교자 묘가 있고, 좌우로 24기의 순교자 묘가 있다.
신앙면에서 나는 지금 냉담 중이다. 아내는 열심히 기도하지만 지켜보는 나는 냉랭하다. 성지에 와도 별다른 감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계속 무신론자로 살아갈지 모른다. 한때는 꼭 새벽 미사에 참예하고 출근을 했었다. 그런 열정이 여주로까지 연결되었고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쳤다. 벌써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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