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는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젊은이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며 격려의 글이다.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서른 살이면 인생의 전환기라고 할까, 그러나 젊다고도 할 수 없고 나이 들었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나이다. 저자는 자신이 서른 살 무렵을 마치 숙제하듯 살았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 받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조바심치느라 일을 즐기지 못했다고 한다. ‘~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짓눌려 사는 것이 현실을 사는 서른의 자화상일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즐겁게 살라고 저자는 인생 선배로서 충고한다. ‘~ 해야 한다’가 아닌 ‘~ 하고 싶다’ ‘~ 하니까 즐겁다’로 바꾸라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지금이라도 새롭게 찾으라고 한다. 인생은 어느 때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다시 시작할 힘은 이미 그대 안에 있다. 순리대로 살지만 또한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라. 서른 살을 위한 책이지만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인생 문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책은 다른 인생 지침서들과 비슷하다. 이런 책들은 인간을 좌절케 하거나 분노하게 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외면하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성공과 출세를 직설적으로 독려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그런데 52개 장의 서두에 실린 인용문들이 흥미로웠다. 각 장의 주제를 대표하고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오바마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이들이 전해주는 말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면 책 한 권 읽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삶이란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와 어려움이 가혹하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
- M. 스칼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중에서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또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 더구나 가슴 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 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 중에서
제가 인생에서 겪었던 고통의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혼자 걱정한 데서 온 결과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어요.
- 오프라 윈프리,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 중에서
서울의대 졸업, 20대 의학박사, 20대 의대교수로 이어지던 순탄한 과정은 남이 보기에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컴퓨터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자부심, 보람, 사명감, 성취감 등은 느낄 수 없었다. 아직도 살아온 시간보다는 살아갈 날이 많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쌓아 온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지금 현재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앞으로 해 나갈 것이 많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14년간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던 의학을 깨끗이 포기하기로 했다.
- 안철수,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중에서
구질구질한 직장에 다니는 것, 독신 생활을 지겨워하는 것, 파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이 때문에 속을 썩는 것,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어떤 이유에서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삶을 선택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 수잔 제퍼스,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빈센트 반 고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하는 다이아몬드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상처투성이입니다.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일어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점으로 받아들이느냐, 결점이 아닌 장점으로 만드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박성철, ‘희망 도토리’ 중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장애물은 아주 약한 사람조차 넘을 수 있는 것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 수업’ 중에서
엄마: 넌 내 새끼야.
제씨: 우연히 엄마 딸로 태어났던 것뿐이에요.
엄마: 제씨, 제씨, 내 아가, 날 용서해 다오. 난 네가 내 건 줄 알았었다.
- 연극 ‘잘 자요 엄마’ 중에서
슬픈 사람들이 슬픔의 집 속에만 숨어 있길 좋아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 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그가 잠시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대책 없이 울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 이해인 수녀, ‘작은 기쁨’ 중에서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할 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 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 봐라. 니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 김훈 인터뷰 중에서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깝만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 미하엘 엔데, ‘모모’ 중에서
나는 오늘날의 발전이 한 사람의 천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천재가 불씨를 심었겠지만 그것을 가꾸고 향유케 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 D. H. 로렌스
온 세상 다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자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중에서
내성적인 학생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습니다.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 좋습니다.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습니다.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습니다.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습니다.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 좋습니다.
- 김인중, ‘안산 동산고 이야기’ 중에서
우리는 너무나 아프지 않으려고 피하다가 아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맙니다. 근본을 위해 아파하고 그 아픔을 이겨내면 시시껄렁한 아픔은 사라질 것인데 그걸 못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속담에 ‘염통에 쉬쓰는(구더기 생기는) 줄 모르고 손톱 밑에 가시 든 줄은 안다’는 게 있지요. 지금도 우리는 이 경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전우익,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중에서
대개 섬에서 사람 사는 마을의 뒤편은 공동묘지다. 사람은 죽음의 뒷마당에서도 삶의 앞뜰을 생각한다.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뜻하다! 어떠한 삶도 양면이다. 슬픔의 뒷면은 기쁨이고, 상처의 뒷면은 치유다. 실연의 뒷면은 사랑이고, 절망의 뒷면은 희망이다. 어둠의 뒷면은 빛이다.
- 강제윤, ‘섬을 걷다’ 중에서
잠에서 깼다. 꿈에서처럼 여전히 울고 있었다. 아버지를 위해서, 그리고 그의 간수이자 판사이자 아들인 나를 위해서 흘린 최초의 눈물이었다. 불을 켰다. 그리고 아버지가 보낸 편지들을 꺼냈다. 아버지를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아버지가 선물했던 농구공을 떠올렸고 춤을 가르쳐 주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는 비록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강인한 이미지는 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성태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내가 부끄럽게 혹은 실망스럽게 살지 않도록 떠받쳐 주는 발판이었다.
- 버락 오바마,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중에서
계속해서 나아가라. 그러면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기회와 우연히 마주칠 것이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어떤 것과 마주쳤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 찰스 F. 케터링
바쁘다고 해서 안 외로운 거 아니고 돈 많다고 해서 안 외로운 거 아니다. 인간은 다 외로워.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나는 이제 용서는 아무 대가 엇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냥 용서해 주는 이 간단한 행위 하나로 나는 버거워했던 과거의 악마들을 모두 물리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 속에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시작을 창조한다.
- 앤디 앤드루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중에서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 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겠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 ‘혼불’ 중에서
어떤 나이에 이르면 아이들은 비밀이 필요하고, 자라면서 그 필요성은 더 커진다. 어느 누구도 비밀스런 고뇌와 비밀스런 탐색과 비밀스런 가책 없이 성숙에 이를 수 없다. 모든 인간 존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비밀이 필요하다.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어떤 비밀을 밝히는가에 따라서 한 사람의 성속도와 개인적 자유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폴 투르니에, ‘비밀’ 중에서
두려움이 왜 나쁘단 말인가? 만약 두려움을 모른다면 인간은 벌써 멸망했을 것이다.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감정이다. 분노가 왜 나쁘단 말인가? 분노할 수 없다면 살면서 자기 한계를 지킬 수 없으며 자기 의견을 표출할 수 없다.
- 쉬이밍, ‘네 인생을 껴안고 춤을 춰라’ 중에서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누구나 장난삼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헌신하게 되면 그 안에 있는 특별한 것이 우리의 피에 흐르게 된다. 그리고 나면 우리를 막기란 정말로 힘들게 된다.
- 빌 코스비
인간 생활에 있어서 웃음은 하늘의 별과 같다. 웃음을 또한 봄비와도 같다. 이것이 없었던들 인생을 벌써 사막이 되어 버렸을 것인데, 감미로운 웃음으로 인생의 초목은 무성함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 이희승, ‘웃음의 철학’ 중에서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척도를 재는 자는 늘 자신에게 있다. 그 아무도 당신의 남다른 재능을 아주 늦게까지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금 일등이든 꼴찌든 전혀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큰마음이다.
- 황주리, ‘나의 선택’ 중에서
늘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남을 판단할 수 없고 심판할 수가 없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비난을 하고 판단을 한다는 것은 한 달 전이나 두 달 전 또는 몇 년 전의 낡은 자로써 현재의 그 사람을 재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의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법정 스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보너스를 듬뿍 주어라. 당신이 하는 투자 중에서 가장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
- 로버트 맥매스
누구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로,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목적으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절약만 하고 쓸 줄을 모른다면 친척도 배반할 것이니, 덕을 심는 근본은 선심쓰기를 즐기는 데 있는 것이다. 가난한 친구나 곤궁한 친족들을 제 힘을 헤아려 두루 돌보아 주도록 하라.
- 정약용, ‘목민심서’ 중에서
가족을 떠나 주체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떠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사랑을 무시하는 것이다.
- 토니 험프리스, ‘가족의 심리학’ 중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얼마큼 사랑할 것인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 성할 때나 병들 때나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전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결코 내 마음이 내킬 때만 사랑하겠다, 기분이 좋을 때만 사랑하겠다는 식이 아닙니다.
- 김수환 추기경,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무슨 소리든 만 번을 반복하면 그것이 진언이 되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반복하고 계십니까? “미치겠어.” “미워 죽겠어.” “지긋지긋해.”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그 소리들이 당신의 인생을 정말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 장용철, ‘주문’ 중에서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중에서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살며 미래에 희망을 가져라. 중요한 것은 결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존재에 대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 아인슈타인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걸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나는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 번도 발을 헛딛지도 낙오하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가 없소.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단 말이요.
- 영화 ‘닥터 지바고’ 중에서
지금도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별 재능도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은 성대모사의 기본기가 되어 버린 이상한 억양, 주인공 한 번 못 해 본 코미디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단역, 말도 없이 있다가 가끔 가다 한마디씩 내뱉는 어설픈 연기! 잘 생각해 보시라. 다른 인기 개그맨만큼 내가 대사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버틴 이유가 뭘까? ‘나는 이것밖에 할 것이 없다. 나는 평생 할 거니까 지금 당장 튀지 않아도 돼.’ 하는 마음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전유성,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중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의 걱정거리의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의 걱정거리의 22퍼센트는 사소한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의 걱정거리의 4퍼센트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걱정거리의 고작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들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퍼센트가 쓸데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 어니 J. 젤린스키, ‘느리게 사는 즐거움’ 중에서
“저기,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긴 휴가라고....”
“긴 휴가?”
“난 말이죠. 언제나 분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 있잖아요.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요. 뭘 해도 안 되는 그럴 때, 그럴 때는 뭐랄까.... 말은 좀 이상해도 신이 주신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무리하지 않는다. 초조해 하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 흐름에 몸을 맡긴다.”
- 일본 드라마 ‘긴 휴가’ 중에서
“힘내라고.” 밤에 헤어질 때나 아주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로댕은 곧잘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젊었을 때, 날마다 이 말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
-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중에서
네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사람들은 너를 속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네가 오랫동안 이룩한 것을 누군가 하룻밤 새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무언가 이룩하라. 네가 평화와 행복을 누리면 그들은 질투할지 모른다. 그래도 행복하라.
- 켄트 M. 키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에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 빌 게이츠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지 말어. 왜 그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여. 온 우주 통틀어 나는 오직 나 하나여, 그런 존재여. 왜 딴 사람하고 비교해서 나를 시시하게 만들어? 그람 못 써. 이 세상에 시시한 사람 하나도 없어. 단, 자기가 자기를 시시하다고 생각했을 때 시시한 거여.”
- 드라마 ‘엄마나 뿔났다’ 중에서
내가 대하소설을 연달아 세 편을 써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마음먹음의 실천일 뿐이다. 그런 미련스러운 노력 말고 무엇이 우리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 인생에 빛을 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타고난 재능보다는 미련스러운 노력을 믿고자 했다. 타고난 작은 재주도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 조정래, ‘젊은 날의 깨달음’ 중에서
어제 아가씨가 살았던 방식이 오늘의 삶을 결정하는 거야. 하지만 내일의 삶은 바로 오늘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렸어. 매일 매일이 새로운 기회가 되는 거야. 자기가 원한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기회이자 자기가 원한 대로의 삶을 가질 수 있는 기회지. 지난날의 생각들에 이젠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어.
- 마샤 그래드,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중에서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 양귀자, ‘모순’ 중에서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여 있는데 나 혼자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고 해서 그 어둠이 걷힐 리 만무하다. 하지만 어둡다, 어둡다 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초가 타고 있는 한 옮겨주고 싶다. 그래서 내 주변부터 밝고 따뜻하게 하고 싶다. 모든 일을 해결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눈빛 푸른 젊은이여, 만약에 당신이 내 옆에 서 있다면 내 촛불을 기꺼이 받아주시겠는가.
-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에서
나는 되풀이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불행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어느 날 아침 수용소의 작업 현장으로 줄을 서서 가는데 배고프고 춥고, 동상과 부종으로 신발 속에서 퉁퉁 부어오른 발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다. 상황은 암울하고 절망적으로 보였다. 그때 나는 넓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밝은 강당의 연단에 서 있는 상상을 했다.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청중에게 ‘수용소에서의 심리치료 경험’에 대해 강연을 할 참이었다. 그 상상의 강연에서 나는 지금 견디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당시에 나는 언젠가 이런 강연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 빅터 E 프랭클, ‘의미있게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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