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는데 낮 기온이 올라 느린 걸음에도 땀이 뱄다. 겨울이 되니 산에 갈 마음은 들지 않고, 집 주변의 평탄한 길 걷기가 좋다. 경안천을 따라 두 시간 정도 산보를 했다.
카메라를 바꿔볼까 하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다.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작품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굳이 화질 좋은 카메라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내가 나에게 해주는 선물로 어쩌다 이런 사치를 부려도 괜찮으리라.
경안천 억새는 흰 깃털을 날려 보내고 더 가벼워졌다. 천변에 있는 겨울 나목도 눈에 들어왔다. 혼자 걷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 계절에는 좀 더 쓸쓸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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