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의 여섯 번째 생일에 일곱 식구가 원주에 있는 한솔오크밸리리조트에 다녀왔다. 스키장 개장 첫날이기도 했다. 아직은 눈썰매를 탈 나이라 눈을 밟고 노는 것으로도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연말이 다가와서인지 손주들 자라는 속도가 몇 배는 더 빨라지는 것 같다. 한글을 읽어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어른스러운 어휘력에 대견해하다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천진난만한 행동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앞으로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원한다.
둘째날은 아침에 눈이 내리다가 곧 비로 변하는 바람에 일찍 철수해야 했다. 이제는 노는 손주를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옛날에 어머니나 장모님을 모시고 바깥나들이를 했을 때 뒷전에서 바라보시던 그 마음이 지금은 내 마음이 되었다. 가차 없는 세월이 조금은 슬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