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즐거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불린 김광석의 노래다. 소년의 맑은 목소리로 들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특별한 날 저녁에 이 곡을 고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의미가 팔천만 겨레의 염원과 일치한다고 믿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끝에는 민족의 통일이 있지 않을까.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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