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자살률 1위

샌. 2018. 7. 13. 12:51

2018년도 OECD 보건 통계가 나왔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다. 여전한 자살률 1위와 건강 만족도 최하위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5.8명으로 압도적 1위다. OECD 35개국 평균이 11.6명인데 그 두 배가 넘는다. 자살률이 제일 낮은 터키에 비하면 무려 23배에 달한다. 2위와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자살률은 지금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수치다. 한 해에 자살로 죽는 사람이 1만 명이 훨씬 넘는다.

 

경제 수준에서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이 정도면 먹고 살만큼은 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삶이 고달픈 사람이 많을까?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유달리 높다. 그만큼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얘기다. 청소년은 성적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갈등이 크다. 중년 세대에서는 경제 문제가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결국 지나친 경쟁 체제와 복지 제도의 미비가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세계 제일로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개인의 과도한 욕망도 한몫을 한다. 우리는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배운다. 허영과 성취 위주의 가치관이 몸에 배어 있다. 우리를 불행케 하는 원인이다. 나라는 잘살게 되었어도 개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조바심친다.

 

하루에만 40명이 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너무 안타깝다.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이 더는 필요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우리 각자는 과한 욕심의 허망함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경쟁에 너무 익숙해졌고, 심성도 피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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