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가앙가앙 푸르른

샌. 2018. 9. 2. 18:11

보는 사람만 없다면 거추장스러운 옷을 홀라당 벗고 맨살을 하늘 햇볕에 바싹 굽고 싶다.

눅눅한 마음도 순결한 햇살에 뽀송뽀송 말리고 싶다.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경안천을 걸었다. 하늘만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날, 고개는 자꾸만 뒤로 젖혀졌다. 가을은 하늘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가앙가앙 푸르른' 가을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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