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9) - 남양성모성지

샌. 2018. 9. 6. 11:58

15. 남양성모성지

화성에 있는 남양성모성지는 1980년대에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초창기부터 우리와 인연이 깊다. 성모상 제막식에서부터 가장 자주 다닌 성지다. 가까이 서해가 있어 나들이 길에도 들리곤 했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성지도 많이 변했다. 지금은 성당 공사가 한창이다.

병인박해(1866) 때 남양 지역에서도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다. 남양은 박해를 피해 많은 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붙잡힌 교인들이 배교를 거부하고 처형 당한 곳이다. 기록상으로는 김 필립보 부부 등 네 사람의 이름만 전하고 있다.

남양성모성지는 순교자를 기리고 현양하면서 성모님에 대한 신심과 기도를 배울 수 있는 성지로 거듭났다. 경내에는 여러 조각상과 함께 기도의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신자들을 보면 절로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아내는 11시 미사를 참례하고 나는 경내를 산책했다. 햇살 밝은 가을 초입이었다. 그 길에서 우연히 친척 동생을 작년에 이어 다시 만났다.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도 인연이 깊다는데, 헤어지는 뒷모습이 애틋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걸음  (0) 2018.09.10
제부도 제비꼬리길  (0) 2018.09.07
가앙가앙 푸르른  (0) 2018.09.02
태풍은 지나가고  (0) 2018.08.25
가을이 가깝다  (0) 201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