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맞았던 태풍인데 의외로 얌전히 지나갔다. '솔릭'은 8년 만에 한반도를 통과한 태풍이었다. 태풍의 기세가 뜨거운 기단을 밀어내줬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힘에 부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뒷산에 올랐다. 걷기 목적으로는 두 달 만의 바깥 걸음이다. 습도 높은 숲은 눅눅했으나 바람은 서늘했다. 벤치에 누워 쳐다보는 초록 나무들이 시원했다.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데 세 시간쯤 걸렸다.
그럭저럭 하루가 지나간다.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간다. 가을바람이 불면 의욕이 살아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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