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서는 봄에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3월 30일과 31일이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그런데도 만개 상태를 넘었다. 찾아간 날은 축제가 지난 평일이었지만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다. 산수유는 마을 전체에 산재해 있지만 뒤편 산자락에 특히 많다. 눈요기를 잘 했지만 산수유의 화사한 노란색이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다. 꽃의 절정기가 지나서 색깔이 많이 탁해진 것 같다.
이런 봄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날이었다. 몸이 성치 않아서 외출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날씨 때문에 나오게 되었다.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도립리를 찾았다.
도립리는 세 번째 방문하는 셈인데 산수유 필 때는 처음이었다. 컨디션만 좋았으면 영원사를 경유해서 마을을 길게 도는 산수유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을 것이다. 이젠 움직이는 데도 몸을 잘 살펴야 한다. 도립리에 가까이 있는 반룡송과 백송을 만나보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