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비에 젖는 세미원 연꽃

샌. 2019. 7. 26. 11:46

장마 속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세미원에 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바로 출발했더니 사람이 적어 좋다. 연꽃은 한창 때를 지난 것 같다. 피어 있는 꽃보다는 이미 져 버린 게 많다. 그래도 꽃봉오리가 계속 올라오니 8월까지는 아쉽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꽃은 굵은 눈물방울을 머금고 있다. 꽃이라고 서러움이 없겠는가. 오히려 꽃이기에 남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외로움과 슬픔이 있으리라.

연잎이 넓은 이유는 떨어지는 꽃잎을 고이 받아주기 위해서인가 보다. 한 생을 마친 꽃잎이 연잎 품에서 안식을 취한다.

연꽃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다가온다. 약 40명 정도는 되어 보인다.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까이 있어도 너무 조용하다. 조곤조곤 말하는 일본어가 들린다. 역시 일본 사람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조심스러운 몸짓으로는 일본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 너무 신기해서 한동안 그분들과 동선을 함께 하며 움직이다. 그런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왜 그 모양일까? 일본 사람은 친절하다. 또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제일 싫어한다. '혼내'를 숨긴 가식적인 행동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국가는 국민 의식의 집합체일 텐데 작금의 일본국 행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깝지만 너무 먼 나라,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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