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손주와 휴양림에서 놀다

샌. 2020. 5. 15. 11:14

손주를 데리고 유명산자연휴양림에 갔다. 코로나19 때문에 유치원에 가지 않는 손주를 데리고 바깥 나들이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주일에 하루는 손주와 놀기로 했다. 지난주는 전주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건너뛰었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은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 자락에 있다. 휴양림 안에 자생식물원이 있어 숲 속에서 꽃 관찰하기에 적당하다. 휴양림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이어서 통제 되고 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올 명분이 생겼다. 발걸음은 먼저 자생식물원으로 향한다.

꽃 구경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도 찾아보고...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아이는 잔디밭을 뒹굴고 뛰어다닌다. 우리는 신기하다는 듯 그 모습을 지켜본다. 평일의 식물원에는 우리 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다.

어르고 달래서 사진 한 장 찍고...

손주는 곤충과 물고기만 보면 정신이 없다. 뭐든지 눈에 띄는 대로 직접 만져봐야 직성이 풀린다. 송충이도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자랑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에 최근에는 꽃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책로를 걷는 대신 계곡에서 한참을 쉬었다. 아이는 물고기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물이 차갑다고 10초도 못 버티고 뛰쳐나온다. 물소리, 새소리로 귀가 맑아진 날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팔당호변의 한 카페에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셨다. 어디든 손님이 없다. 휴양림 안에 있는 매점 주인장은 이태원 사태가 터져 더욱 장사가 안 된다며 한숨을 쉰다. 그래도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있는 모양이다. 이것도 양극화 현상인가 보다.

코로나19 와중이지만 자연 속에 들어가면 사람이 없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다. 어쨌든 코로나19 덕분에 손주와 함께 즐기는 소확행을 누리고 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98일만에 모임 나가다  (0) 2020.05.23
인천대공원 나들이  (0) 2020.05.21
성지(23) - 천호, 여산, 숲정이  (0) 2020.05.11
5월의 전주수목원  (0) 2020.05.10
프로의 솜씨  (0) 202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