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 문명을 박차고 나간 한 젊은이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크리스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가식과 위선의 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첫 번째 이유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신이 모은 돈 2만여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크리스는 말 한마디 없이 집을 떠나 버린다.
영화는 'My Own Birth' 부터 'Getting Of Wisdom'까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크리스는 노숙을 하면서 자연 속에서 해방과 자유를 맛본다. 길 위에서 만나 집시 부부나 농장의 일꾼과 우정을 나누고, 독거노인과 한동안 같이 지내기도 한다.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인생에 대한 충고도 듣지만 그 무엇도 크리스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크리스는 결국 인적 없는 알래스카로 향한다.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한 인간의 깨달음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알래스카에서 겨울을 보낸 크리스는 강물에 고립되고 거기서 죽음을 맞는다. 그가 마지막으로 노트에 쓴 말은 이렇다.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행복은 나눌 때만 현실이 된다.
산다는 건 아프고 쓸쓸하다. 다들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크리스는 자기 학대에 가까운 극단의 길에 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영화는 마지막에 결론 짓듯 보여준다. 아마 크리스는 마지막 숨을 거두며 이렇게 나직이 속삭였을지 모른다.
"I'm free. I'm satis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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