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석관동의 의릉 뒤편에 있는 향나무다. 의릉(懿陵)은 옛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곳이라 일반인에게 개방이 늦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다른 능에 비해 이름이 생소하다. 경종(1688~1724)과 선의왕후(1705~1730)가 잠들어 있다. 연도를 보니 경종은 37살, 부인은 26살에 세상을 떠났으니 두 분 모두 단명한 셈이다.
의릉 주위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이 향나무는 능 뒤편 산책로 옆에 있다. 두 줄기가 V자 형으로 뻗었는데 지면의 큰 줄기 둘레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수령은 약 200년 정도다. 왼쪽 줄기에는 잎이 나지 않으니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되어 노쇠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지팡이도 없고 꿋꿋이 버티는 모습이 대견한 향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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