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걷다

샌. 2022. 11. 11. 11:19

용두회 여덟 명이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었다. 이 길은 한탄강을 따라 만든 3.6km의 잔도로 한탄가의 주상절리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단풍철이 지난 평일인데도 주차장은 차로 가득했다. 그나마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리는 드르니에서 순담 가는 방향으로 걸었다. 입장료는 1만 원인데 5천 원은 철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수십 만 년 전 어느때 한탄강 상류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했고, 한탄강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면서 각진 기둥형의 주상절리가 만들어졌다. 그 위로 강물이 흐르면서 침식되어 현재의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더 침식작용이 일어나면 현무암 밑에 있는 퇴적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는 명품길임을 걸어보니 알겠다. 단풍철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바위를 보고 친구가 말했다.

"옛날 한탄강에 뚱장어 큰 놈이 살았는데 화산 폭발로 매몰되어 화석이 된 것 같다."

 

 

튈 것을 알면서 빨간 모자를 쓰고 나갔다. 아내는 산불 감시원 같다고 했고, 친구들은 유격대 조교 같다느니, 심지어는 트럼프 같다고도 했다.

 

 

트레킹을 마치고 고석정에서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모노레일을 타러 소이산으로 갔다.

 

소이산 옆에는 옛 철원 거리를 재현한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옛 노동당사 건물이 있는 곳이다.

 

 

모노레일은 평일인데도 예약하지 않으면 타기가 힘들다. 소이산이 야트막해서 걸어서라도 올라가려 했지만 다들 반대해서 포기했다. 소이산 정상에서 저녁노을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돌아오며 동송에 들러 당구 한 게임을 즐겼다. 친구들과 함께 한 늦가을의 줄거운 나들이였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그래서일까 눈을 자꾸 비비다 보니 나중에는 충혈되고 따가워서 돌아오는 운전길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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