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봄의 초입에 뒷산 한 바퀴

샌. 2023. 3. 2. 08:50

어느덧 3월이 시작되었다. 남쪽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니 여기도 봄이 멀지 않았다. 뻣뻣해진 몸을 풀 겸 뒷산을 한 바퀴 돌았다. 구름이 잔뜩 낀 꾸무룩한 날씨였다. 올라갈 때는 작은 경사에도 숨이 차서 헉헉거렸다. 이제 산과 가까워지기 위해 기지개를 켤 때가 된 것 같다.

 

눈으로 보이는 산 풍경은 봄이 아직 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낙엽 사이로 괭이눈 초록잎이 벌써 이만큼 자라 있다. 대지는 이미 생명의 약동으로 꿈틀대고 있다.

 

 

나무를 쪼고 있는 오색딱따구리도 만났다. 톡 톡, 하는 경쾌한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이 역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의 신호다.

 

 

지금은 황량하지만 뒷산의 진달래길은  연분홍 꽃으로 장식되리라.

 

 

뒷산을 한 바퀴 도는 데 세 시간이 걸렸다. 오늘만큼 몸이 무거웠던 적이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몽롱한 가운데 걸은 산길이었다. 봄이 찾아오면 내 몸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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