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추억의 서달산

샌. 2023. 4. 15. 11:23

15년 전 서울 생활 마지막에 살았던 동네는 동작동이었다. 아파트가 서달산 옆에 붙어 있어서 시간이 나면 오르곤 했다. 뒷산이었던 셈이다. 여기 살 때 교직에서도 은퇴한 터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 장소다.

 

경떠모에서 서달산 트레킹이 있었다. 서달산은 국립현충원을 둘러싸고 있어서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길은 그때와 여전하고, 이렇게저렇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발걸음을 자꾸 느리게 만들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훌쩍 이동한 것처럼 어리둥절했다.

 

산길에서 당시 살았던 아파트가 보였다. 울면서 들어가서 요란했던 4년을 보내고 떠난 곳이었다. 아내가 뇌수술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회복 기간에 아내와 함께 현충원 산책을 자주 나왔다. 유난히 이곳에서 살았던 때에 애틋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예전에 비하면 길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달마사는 터가 넓어지고 건물이 늘어나면서 많이 달라졌다. 작고 소박했던 절집의 정취가 사라진 아쉬움이 있었다.

 

 

달마사에서 보이는 서울 조망이 아름다웠다.

 

 

달마사 위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다는 바위라고 한다. 10년 전에 달마사 중창불사를 하면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설치했다는 설명문이 적혀 있다. 

 

 

서달산 트레킹을 마친 뒤 한강변에 있는 효사정(孝思亭)에 들렀다.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盧閈)의 별장이었다. 노한은 모친이 돌아가시자 여기에 정자를 짓고 모친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일제 때는 여기에 한강신사가 있었다.

 

 

효사정에서 바라보는 한강과 서울의 조망이 시원했다.

 

 

일행은 노들섬으로 향했지만 나는 약속이 있어서 헤어졌다. 이수역에 중고서점이 있어 기다리는 동안 책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회원 여섯 명이 함께 한 날이었다.

 

 

우리 동네에도 봄꽃(꽃사과, 철쭉, 황매화, 수수꽃다리)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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