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주기 전까지는 까맣게 몰랐다. 불당리를 기점으로 하는 산행이 첫길인 줄 알고 나갔다. 그런데 5년 전에 같이 올랐던 코스란다. 설명을 듣고 같은 길을 걸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옛 일기장을 확인하고서야 그랬던가 싶다. 이런 멍충이가 있나! 8월 3일, 폭염 경보가 내린 날이었다. 불당리에서 출발하여 검단산과 망덕봉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왔다. 트레커 여덟 명과 함께 했다. 다수가 코카서스 트레킹 한 달을 마치고 온 터여서 여행 얘기가 많았다. 6, 7월의 코카서스는 온통 꽃밭이더라는 전언이 제일 부러웠다. 무릎 연골을 다친 A가 몇 년만에 나왔다. 꾸준한 재활 노력으로 이제 동네 뒷산 정도는 다닐 정도가 되었다 한다. 작년에 퇴직한 뒤로 어학 공부도 부지런히 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