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우울하다. 눈 뜨자마자 자동으로 확인하는 뉴스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국내나 국외 관계 모두 삐거덕거린다. 그동안 잠잠하던 단톡방에서도 '수꼴'의 목소리가 힘을 받으며 큰소리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혜롭게 이 난국을 헤쳐나가 주었으면 좋겠다. 햇볕을 받고 싶어 한낮에 밖으로 나간다. 적당히 햇볕을 쬐야 하는데 덥다고 방안에만 있으니 우울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일부러 반바지를 입고 가볍게 배낭을 맸다. 자기 선전하는 국회의원과 'No Japan'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는 삼거리다. 집에서 20여 분 걸어 나가면 목현천이 나온다. 2년 전에 개울을 완전히 파헤치며 배관 공사를 했는데 금방 옛 모습대로 복원되어 있다. 백로나 왜가리가 자주 찾는 걸 보니 물고기도 다시 들어온 듯하다.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