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석한 이번 주 미사의 복음 말씀은 루가복음에 나오는 '부자와 라자로' 비유였다. 신부님의 아름다운 강론을 들으면서 과연 종교적 심성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었다. 가난하고 병든 라자로에게 죽은 뒤의 복락에 대한 약속이 타당한지, 부자에게 주는 경고가 그들에게 얼마나 유효할지 자꾸 의문이 생겼다. 예수가 곧 도래할 하늘나라를 강조한 것은 마음속으로는 세상을 변혁시킬 혁명을 꿈꾸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영적인 혁명만 얘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제일 큰 문제는 양극화라고 생각한다. 빈부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계급화가 고착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메이저와 마이너 리그로 나누어진 것이 보인다. 요사이 정의와 공정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기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