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첫머리가 우리나라를 '거짓말의 나라'로 규정하고, 우리를 '거짓말하는 국민'으로 조소한다. 몇 가지 통계를 뽑아와 이런 단정을 하는 자체가 너무 건방지다. 읽어보면 책 전체가 이런 편견과 확증편향으로 일관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정직함을 증명할 수 있는 통계나 사례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자료만 골라 논지를 펼쳐나가는 것은 학자의 자세가 아니다. '종족주의'의 '종족'은 민족보다 저차원 개념이다. 샤머니즘을 신봉하고 이웃을 악의 종족으로 간주한다. 일부 극단적 주장에서 드러나는 종족주의를 조심해야 하지만, 우리의 정신문화 전체를 종족주의로 폄하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차라리 혐한 시위를 일삼는 일본 극우 단체가 종족주의의 표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일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