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의 날 행사가 고등학교 모교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학교 구경을 할 겸 나가 보았다. 바둑 대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신청이 늦는 바람에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옛날 교사와 건물은 거의 다 없어지고 교정은 새로 싹 변했다. 50년이 흘렀으니 달라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하겠지. 까까머리 동기생도 이제는 중노인이 되어 바둑판 앞에 앉아 있다. 현관에 옛날 사진 한 장이 전시되어 있다. 1970년은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다. 저 사진 어딘가에 나도 서 있을 것이다. 옛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이 반갑다. 그때는 강당이었는데 지금은 체육관으로 쓰고 있다. 정문을 지나 학교로 들어가던 오르막 길 흔적이 남아 있다. 등하교하던 유일한 길이었는데 지금은 학생들 통로가 바뀌었다. 이 길은 차량 출입로로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