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다시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 떠도는 자의 노래 / 신경림 "이 물을 마시는 이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입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은 옳다. 영혼의 측면에서 인간은 갈증을 느끼는 존재다. 물은 잠시의 해갈일 뿐 다시 갈증이 찾아온다. 잘못 소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