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젓을 사러 아내와 함께 소래포구에 갔다. 아내는 처음으로 새우젓을 담가보고 싶다고 했다. 소래에 간다니까 이웃집에서도 부탁을 해서 초보자가 심부름까지 했다. 소래는 지금이 새우철이다. 서해안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새우 종류에 오젓, 육젓, 추젓이 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새우가 잡히는 때에 따라 구분하는데, 육젓은 음력 유월에 나오는 새우로 살이 통통하고 단맛이 많아 반찬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소래포구는 새우를 사러 온 사람으로 북적였다. 우리만 빈손이었지 다들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왔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가게에서 사람들 틈에 묻어서 샀다. 좁은 포구에서도 잘 되는 가게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다. 우리도 거기에 일조를 한 셈이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