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집 밖으로 나왔다. 언뜻 생각난 게 의왕에 있는 백운(白雲)호수였다. 집에서 차로 30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거리다. 호수 둘레로 산책로가 완성되고 나서는 처음 찾아가 본다. 백운호수 주변도 많이 변하고 있다. 호수와 백운산 사이 지역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대규모 쇼핑몰도 들어서는 것 같다. 예전의 시골스런 정취를 기대하긴 힘들게 생겼다. 산책로는 호수 둘레를 따라 나무 데크와 흙길로 되어 있다. 오르내림이 전혀 없는 평탄한 길이다. 전체 길이가 3km로 40분이면 한 바퀴를 돈다. 그런데 여름 한낮 땡볕 속을 걷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장맛비가 호수로 흘러들어간 흔적이 남아 있다. 백운호수는 1953년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도시인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