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유유자적을 즐긴다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답답함이 없겠는가. 그럴 때 특효약은 뒷산이다. 숲길을 걷다 보면 어지간한 체증은 뻥 뚫린다. 이만한 소화제가 없다.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면서 일부 종교인들의 행태가 못마땅한데, 부잣집 도련님들의 투정까지 더해졌다. 너무 내 것만 챙기려는 심보가 얄밉다. 20년 전 의약분업을 둘러싼 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 그때도 명분은 국민 건강이었지만, 투쟁의 실제는 오로지 자기들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었음을 잘 안다. 못된 정치인처럼 제발 국민 좀 팔아먹지 말기 바란다. 산에서 비를 만났다. 우산을 쓰고 산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다. 며칠 전 지나간 태풍으로 길에는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닭의장풀, 꽃며느리밥풀 등 여름꽃이 눈에 띄지만 오늘은 풀잎에 맺힌 빗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