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난 설날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올해는 형제가 같이 모이지 못하고 각자 어머니를 찾아뵙게 되었다. 설날이 열흘 지나고 고향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뵙는 어머니가 건강하신 게 안심이 되고 감사했다. 혼자 계시는 날이 많은 데다 코로나로 사람들 왕래가 드무니 너무 적적하다고 하신다. 동네 마을회관이 문 닫은 지도 1년이 되었다. TV가 없으면 어떻게 지낼지 모른다는 말에 가슴이 찡했다. 자식이 있다고 노년의 외로움이 덜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기도 한 게 오늘의 현실이다. 아침이면 집 마당 단풍나무는 새들의 놀이터다.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깨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참새와 박새 몇 마리가 들락거릴 뿐 조용했다. 어머니 옆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왔다. 떠날 때마다 자주 찾아뵈어야지, 라고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