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7 2

낙산사 복수초

낙산사에서 처음 복수초를 본 게 화재 전이었으니 거의 20년 전이었다. 이른 2월에 강원도에서 복수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때에 맞춰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속초에 가는 길에 찾아가 보았다. 과연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과연 보타전 뒷편 양지바른 비탈에 복수초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예전의 그 장소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복수초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낙산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이곳은 모르는 듯 오직 아내와 둘이서 보물을 감상하듯 했다. "여기 꽃 보러 오세요!"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면 이마저 훼손될까 봐 조심스러웠다. 앞으로 복수초가 피는 한 이곳은 나의 비밀의 정원이 될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21.02.17

일 년 만의 일박 여행

누구나가 그러하겠지만 코로나는 많은 사람의 여행길을 막았다. 당일치기 나들이는 가끔 했어도 일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지가 일 년이 한참 넘었다. 해외는 엄두도 못 내고 국내 여행도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동해안으로 놀러 간 둘째가 합류하라고 연락이 왔다. 마침 정부에서도 가족끼리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해제한 터였다. 날씨가 나쁘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떠났다. 먼저 양양성당에 들러서 성지 참배를 하고 낙산사를 찾았다. 워낙 오랜만에 와서인지 들머리부터 낯설었다. 보타전을 중심으로 해서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해수관음상 마당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시원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낙산해수욕장은 젊었을 때 단골 장소였다. 낙산사 경내의 양지바른 언덕에서 올해 첫 매화를 보았다. 지나는 사람들 ..

사진속일상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