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있는 감악산(紺岳山, 675m)에 올랐다. '감악'은 이름대로라면 '감색 바위'라는 뜻인데 굳이 찾자면 산 아래 운계폭포 부근 암벽이 감색에 가까운 데가 있었다. 감악산에서 제일 큰 임꺽정봉을 비롯해 대부분은 밝은 화강암이다. 감악산 지역은 옛날 군대 생활할 때 우리 사단 관할이었다. 산악 행군을 할 때 감악산을 지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기억이 가물거린다. 집에서 가까운 산에 가기로 하고 배낭을 꾸리면서 불현듯 감악산이 떠올라서 행선지를 바꿨다. 집에서 감악산까지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거의 두 시간이 걸린다. 산행 기점은 출렁다리로 정했다. 등산이 아니라 출렁다리만 구경하러 온 사람이 훨씬 많았다. 2016년에 개통한 이 출렁다리 덕분에 감악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