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눅어지고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서 경안천으로 고니를 만나러 갔다. 서하리로 찾아갔는데 청석공원에서 놀던 고니가 이쪽으로 이동해 온 것 같았다. 무리의 규모가 대체로 비슷했다. 추위 탓에 경안천도 많은 부분이 얼었다. 고니가 놀 만한 곳이 흔치 않은데 서하리의 경안천은 조건이 좋다. 한적해서 사람 경계를 안 해도 괜찮고 천도 깊지 않다. 먹이를 얻는 최적의 장소다. 고니 옆에는 오리가 붙어 다닌다. 고니가 캐낸 수초 조각을 얻어먹기 위해서다. 귀찮을 법도 하련만 고니가 오리를 쫓아내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늘 사이좋게 같이 나누어 먹는다. 깃털 색깔이 회색인 고니는 유조(幼鳥)다. 덩치는 어미만큼 자랐지만 어미 따라 나란히 다닌다. 고니들은 느긋하게 돌아다니다가 물속에 부리를 박고 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