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30 2

햇볕 쬐려 경안천에 나가다

겨울 햇볕은 보약이라 했다. 추위 누그러지고 햇볕 환한 날, 작은 배낭 하나 둘러매고 경안천에 나간다. 마침 오포에 볼 일이 있는 아내를 데려다주고 가까이 있는 오포대교로 나가서 상류 방향으로 걷는다. 집에서 좀 떨어진 관계로 이쪽 길에 온 지는 한참 되었다. 같은 경안천이지만 늘 가는 길보다 이렇듯 새로운 풍경 속을 걸을 때는 심장 박동이 더 빨라진다. 하늘이 참 좋은 날이었다.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공기는 상큼하고 달았다. 경안천 위는 인천공항에서 일본이나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의 항로다.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못 타본지도 어느덧 3년째다. 들릴락 말락하는 엔진 소리를 남기고 동쪽으로 사라지는 비행기를 한참 동안 쫓다. 매산리 보에서 경안천을 건넌 뒤 되돌아오다. 보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살이 힘차다...

사진속일상 2022.01.30

마르코복음[37]

그리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곧, 인자는 마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와 대제관과 율사들에게 버림받아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뒤 다시 일으켜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분명히 하시자 베드로가 그분을 잡아당기며 책망하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는 베드로를 꾸짖으셨다. "물러가라, 사탄아!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 마르코 8,31-33 이 장면에서는 갑자기 "쾅!" 하고 울리는 운명의 북소리가 들린다. 예수는 자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고, 베드로로 대표되는 제자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책망한다. 하느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이즈음에 예수는 예루살렘에 쳐들어가서 낡고 굳어진 유대교의 성(城)을 허물기로 결심했을 터였다...

삶의나침반 202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