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햇볕 쬐려 경안천에 나가다

샌. 2022. 1. 30. 20:35

 

겨울 햇볕은 보약이라 했다. 추위 누그러지고 햇볕 환한 날, 작은 배낭 하나 둘러매고 경안천에 나간다. 마침 오포에 볼 일이 있는 아내를 데려다주고 가까이 있는 오포대교로 나가서 상류 방향으로 걷는다.

 

집에서 좀 떨어진 관계로 이쪽 길에 온 지는 한참 되었다. 같은 경안천이지만 늘 가는 길보다 이렇듯 새로운 풍경 속을 걸을 때는 심장 박동이 더 빨라진다.

 

 

하늘이 참 좋은 날이었다.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공기는 상큼하고 달았다.

 

 

경안천 위는 인천공항에서 일본이나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의 항로다.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못 타본지도 어느덧 3년째다. 들릴락 말락하는 엔진 소리를 남기고 동쪽으로 사라지는 비행기를 한참 동안 쫓다.

 

 

매산리 보에서 경안천을 건넌 뒤 되돌아오다. 보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살이 힘차다.

 

 

오포 쪽 경안천에도 새들이 많다. 청둥오리와 물닭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다리 위에서 흐뭇하게 구경하다. 한쪽에는 고니들이 몸을 말리며 쉬고 있다. 할미새와 붉은머리오목눈이도 자주 눈에 띈다.

 

 

햇볕을 받기 위해서 가능하면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는 벗고 걸었다.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예의상 살짝 입을 가려주었으나, 인적이 뜸한 길이라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1만 보 정도 걸었더니 며칠 집안에서 빈둥거리느라 찌뿌둥한 몸에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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