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국수'를 비롯해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전체적으로 소설의 분위기는 무겁고 납덩이가 얹힌 듯 가슴을 짓누른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이 아니다. 하물며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심정은 어떠할까. 표제작인 '국수'는 죽음을 앞둔 새어머니에게 따끈한 국수를 대접하기 위해 조리를 하면서 새어머니와 마음으로 대화하고 화해하는 소설이다. 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난 여인이 새어머니로 들어오는데 첫날 새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국수를 끓여준다. 새어머니를 차갑게 대한 주인공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모성이 품고 지켜야 하는 생명의 가치에 대해 공감한다. 냉혹한 현실을 그린 작가의 소설에서 그나마 이 소설이 따스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한다. 제일 흥미롭게 읽은 소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