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3

[펌]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나는 매일 뉴스로 전쟁과 죽음에 대해 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그 전쟁에 연루되려고 하고 있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평화와 생명, 그리고 인류의 공존이라는 가치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가치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역사의 아픔이 부박한 정치적 계산으로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보편적 인권과 피해자의 권리를 위해 피 흘린 지난하면서도 존엄한 역사에 대한 경의를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여성과 노동자와 장애인과 외국인에 대한 박절한 혐오와 적대를 본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사회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대답 없는 이름 ..

길위의단상 2024.11.29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한 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는 서울대학교 교수 525명이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전국 90여 대학에서 참여한 교수는 5천 명이 넘는다. 종교계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천주교 사제 1466명이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냈다.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이 아우성을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의 대열에 참여한다고 사제들은 밝혔다. 윤석열 정부로부터 민심이 떠난 것은 여론조사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 지지도가 고작 20%에 그친다. 10%대를 기록한 조사도 있었다. 이 정도면 심리적 탄핵 수준이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고집을 부린다. 국..

길위의단상 2024.11.29

11월의 폭설

첫눈이면서 대단한 폭설이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27일 새벽 3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28시간 동안 누적적설량 45cm가 쌓였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월에 내린 눈의 최고 기록이었다. 28일 아침의 집 앞 도로는 옴짝달싹 못 하는 자동차가 긴 줄을 만들었다. 학교는 휴교했다. 나도 바깥 약속이 있었지만 나가지 못했다.  기상청에서는 이번 폭설의 원인을 "예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서해상의 해기차(대기와 바닷물간 온도차)가 크게 났고 그로 인해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통과하면서 지속해서 수증기로 인한 눈구름대가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의 한 결과라는 얘기다.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했다.  이런 식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지구온난화가 진행한..

사진속일상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