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 2

고향집 과꽃

고향집 화단에서는 봄, 여름, 가을, 언제나 꽃을 볼 수 있다.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정성 들여 가꾸는 덕분이다. 마을에서 우리 집처럼 꽃이 많은 집은 없다. 같은 계절이라도 해마다 꽃의 주종이 바뀐다. 올 추석에 눈에 띈 꽃은 과꽃이었다. 과꽃은 고향과 어울리는 꽃이다. 그만큼 향토색이 진하게 느껴진다. 또 과꽃이라고 부르는 어감에서는 왠지 모를 슬픔이 배어 나온다. 그건 아마 이 동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 지 온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과꽃은 우리나라 북부 지방에서 자생하는 종이었지만 유럽으로 건너가 원예용..

꽃들의향기 2013.09.21

과꽃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은 아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수수한 꽃색깔이 나도 마음에 든다. 화단에 주로 심는 화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과꽃은 예외다. 뭔가 은은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다. 요사이는 여러가지 종류의 원예종으로 개량되어 색깔이 다양해졌지만 그 중에서도 엷은 색깔의 과꽃이 나는 좋다. 너무 진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꽃은 왠지 눈길이 끌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내가 좋아하는 여자도 보통의 그저 평범한 사람이 좋다. 화단에 핀 과꽃처럼 다른 꽃에 비해 드러나진 않지만 바라볼수록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 좋다. 올 봄에 화단에 과꽃씨를 뿌렸다. 땅에 거름기가 없어서인지 처음에는 잘 자라지 못하..

꽃들의향기 200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