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들어갔던 1학년 때는 '교양 과정'이라고 해서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신입생이 공통된 교육을 받았다. 그렇다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공 수업을 듣기 위한 기초 소양을 가르친다는 의미가 컸다. 교과목도 국, 영, 수 중심의 고등학교 커리큘럼과 대동소이했고, 담임선생만 없을 뿐이지 사실 고등학교와 별 다른 게 없었다. 교과 수준만 약간 올라갔을 뿐이었다. '교양'이라면 이과생이라도 철학이나 인문학을 접하도록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이름만 '교양 과정'이었을 뿐, 교양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무척 아쉬운 점이다. '교양 과정'은 교양을 단순한 지식 차원으로 격하시키는 나쁜 명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주간 경향' 칼럼에서 김규항 선생이 쓴 교양에 관련한..